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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WO와 Event Driven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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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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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조항 : 이 글은 단순히 투자 예시를 소개하기 위한 참고자료이며, 특정 종목이나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 또는 추천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따른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글은 투자 손실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예전에 제가 어떤 계좌를 운용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글에서 제가 event driven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아직 청산하지 않은 포지션 이야기라, 독자 분들의 주의를 요합니다. 제가 이 포지션을 소개하는 건 제 투자 근거를 짚기 위해 소개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먼저 Event driven 투자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Event driven 투자란, 기업의 특정 이벤트(예: 인수합병, 구조조정, 상장폐지, 스핀오프 등)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는 전략을 말합니다. 이런 이벤트들은 기업 가치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벤트의 방향성과 결과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벤트 발생 자체는 어느 정도 확정적이지만, 주가의 향방은 불확실성을 동반하기 때문에, 여기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도 대표적인 event driven 투자의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포지션 역시 이러한 이벤트를 기반으로 한 투자 사례입니다.

제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은 바로 TTWO (Take-Two Interactive Software, Inc) 이며, 오늘은 TTWO에 대해 제가 내린 투자 판단의 근거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GTA6 Poster

저는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 중 2025년 가을에 출시 예정인 GTA6는 업계 내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GTA6는 10년 이상 개발한 게임 업계 최대의 기대작입니다. 저는 GTA6 출시라는 이벤트에서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보통 대형 인기 게임 시리즈는 출시를 전후하여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에 따라 주가에 올라가는 경향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TTWO는 GTA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GTA6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의 경향성은 과거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이 나오기 전 CDPR의 주가를 살펴보거나, <리니지M>이 출시하기 전 NC소프트의 주가를 보며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경향성일 뿐이고, 모든 게임 출시 전 경향성이 이런 식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CDPR stock chart

그러면 왜 게임주에서 이러한 경향성이 나타나는 걸까요? 먼저 게임의 수익구조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의 경우 본질적으로 흥행 산업이기 때문에, 대박 작품 하나가 엄청나게 많은 리턴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다루는 TTWO의 경우에도 전작인 GTA5 발매 당시 7년 이상의 개발비를 하루만에 다 회수했고, 리니지M은 출시 1년만에 1.5조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개고기 이슈는 여기서 논외로 하겠습니다) 비록 상장하기 전이었지만,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게임 하나가 엄청 흥행을 하게 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몇 년 이상 기업의 수익을 책임지는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기대감이 미리 주가에 차곡차곡 킹반영 되기 때문에, 게임이 출시되기 전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게임주 주가의 흐름에 대해 이해해봤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경향성에 근거해 한 명의 투자자로써 GTA6 발매라는 게임계의 이벤트에서 어떠한 투자 판단을 할 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게는 다음 세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1. GTA6가 대박을 칠거야!
  2. GTA6가 대박을 칠지는 모르겠지만, 출시 전까지는 기대감이 지속될거야!
  3. 나는 위 두가지 모두 잘 모르겠어...ㅠㅠ

첫번째 옵션은 GTA6의 성공에 베팅하는 전략입니다. GTA6가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과 수익을 거두게 된다면, TTWO의 이후 10년의 현금흐름이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고 이러한 가치가 주가에 반영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GTA6가 출시하고, 이 게임이 10년 동안 계속 엄청난 돈을 벌어올 게임이라는 것이 확인되어 주가에 반영이 될 때까지 포지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반면, 두 번째 옵션은 GTA6가 기대감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는 것에는 베팅하지 않지만, 발매 전까지의 기대감은 유지할 것이라는 것에 베팅하는 전략입니다. 여름 시즌에 GTA6의 정보가 계속 공개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며 수익을 기대하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에서는 GTA6가 출시하기 전 적절한 타이밍(아마도 opencritic 엠바고가 풀리기 전이겠죠?)에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매 이후까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면 실제 GTA6의 퀄리티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GTA6가 실제보다 과대평가 되었다거나 발매가 미뤄져 기대감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베팅한다면 GTA6에는 투자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거나요. 그 기간 동안 채권에 투자하는 것 대비 기회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decision making

사실 위의 내용만 보고 베팅을 하기에는 근거가 약간 부족합니다. 위의 옵션들에 베팅했을 때의 도달할 수 있는 주가 예상치나 각 시나리오가 일어날 확률에 기반한 기댓값을 전부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TTWO는 GTA6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며, 여러 스포츠 게임들과 라이브 게임 포트폴리오, 그리고 Zynga와 같은 모바일 게임 포트폴리오가 존재합니다. TTWO 투자에는 이러한 다른 게임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들의 성적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GTA6 출시 전에 게임 주에서 나타나는 경향성이 요상하게도 안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들까지 전부 고려했다면, 이제 나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 샀고 어떻게 할거냐구요? 안타깝게도 비밀입니다 ㅎㅎㅎ 아직 저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고, 외부 정보에 따라 언제든 포지션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자 분들이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최종적인 투자판단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TTWO의 예시를 바탕으로 Event driven 투자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때에도 merger arbitrage 투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제가 게임에 관심이 많아 능력범위에 포함이 되며, 다른 투자자들보다 잘 투자판단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한 투자였습니다. 꼭 게임업계가 아니라도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판단에 오늘 사례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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